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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253
2015.05.27 (21:20:48)

[잠식]

 

천세연

 

준비물: 다른 생각, 단순함, 몰입

 

 

-붉은 띠

 

큰 캔버스 모서리를 두른 붉은 띠는 보기 드문 각진 모서리로 짙은 녹색을 의연하게 묶어두고 있다. 녹색 안에 꽉꽉 채워 넣은 그 색들이 붉은 띠로 스며들어와 와르르 쏟아 질것도 같지만 실은 말이야.

 

갇히고 싶지 않아

 

같이 있고 싶어

 

우리는 누군가에게 동화되며 살아간다. 또는 나 자신 안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들과 공존하곤 한다. 그것을 자각하고서 민망해하지 말자. 타인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번져가고자 하는 작은 바램, 로봇이 아니고서야 절대 하나의 감정만을 느낄 수 없을 거라는 귀여운 변명. 좀 더 뻔뻔하게 부대끼면서 살고 싶다.

 

붉은 띠는 절대 초록색을 가두는 경계선이 아니다.

 

 

 

-아니요. 나는 사실 안 괜찮아요.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건 사유야. 그래, 모든 걸작에는 비극적 경험과 몰입이 필요해. 다채로운 색깔 선들을 담아낸 풍경화를 원하는 거라면 뒤돌아서도 좋아.

레드: 피로 그린 그림 블랙이 레드를 삼켜버리겠지- 어쩌면 이미 예측해놓은 결말이기에 이런 걸작이 나올 수 있었던 거야. 흔히들 말하는 천재의 비밀은 우울증이니깐. 만약 너가 끝없는 어둠 앞에 있다면 너는 아무 미련 없이 그 속에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을까.

너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하는 게 아니야. 이건 단지 널 위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야.

 

, 이제 물어볼게 너는 괜찮은 거야?

 

 

-더 레드

 

요즈음

아무도 너의 소식을 묻지않아

 

어느날 너를 묻게되어

집 뒤뜰 가까운 곳에 묻어냈던 나날

 

 

너에게로 가는 길내내

고개를 푹 숙인체

일정한 발자국만을 다시금 밟아가지

 

 

숨가쁜 그 한 줄의 발자국

 

 

어미의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깊게 패어 발자국길로 나버린

 

 

아가 요즈음 아무도 너의 소식을 묻지않는구나

 

 

 

-문득 드는 생각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황금기를 겪는다고는 한다. 하지만 황금기가 진행되는 그 순간에 자신이 지금 황금기를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 하는 걸까 아니면 돌이켜보니 황금기였구나 하는 걸까.

 

 

담배가 저렇게 몽환적이게 느껴지다니 흑백 영상 속에서 연기가 흐려지는게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손으로 휘휘 저어서 날려 보고 싶다.

 

 

로스코 채플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검은색만 응시했다. 하얀 캔버스에서 맨 처음 나타났을 검은 시작점을 찾아보려다 갑자기 무서워져서 서둘러 그 방을 나왔다. 그는 무슨 생각을 표현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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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2 03:59:21
기획 28 홍영준

잠식이라는 단어 굉장히 잘어울리네요 

2015.06.03 22:46:04
카피 29 천세연
선배, 영준이라는 이름 참 잘어울리시네요^ㅇ^!
2015.06.05 18:09:36
52대 홍보위원장 이은정

글에서 세연후배 분위기 훅 끼침 바로 맞췄따능ㅎ3ㅎ

2015.06.12 14:09:12
카피 29 천세연

흐해 영광이여오 은정언니 (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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